유행의 본질은 인간의 양면성에 따라 추구하는 가치변화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자신을 과시하려 하면서, 한편으로는 부끄러움을 감추려 하는 두 가지의 대립하는 욕구를 모두 만족시키려 한다.
또한, 남성성과 여성성, 젊음과 성숙, 노출과 은폐, 동조와 반항 등은 사회적 환경요인에 의해 인간 개인의 양면성에 따라 추구가치가 변화되는 것이다. 유행은 상류층에서 시작해 하류층으로 전파되는 하향전파를 비롯해 같은 계층의 패션리더를 따라 하는 수평전파, 히피나 펑크같이 하층계급에서 상층계급으로 전파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한복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을 몇 가지 유형에 대해 한복숍 "한복나라 남가람"과 함께 알아보려 한다.
첫 번째는 '보여줄까 말까'다. 한복은 여성의 몸을 밀폐시켜 감추기만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 안에도 노출의 미학이 숨어 있다. 18세기경부터 몸에 꼭 맞고 짧아지던 저고리가 20년대에는 저고리 길이가 19cm에 이러 진동 길이보다 더 짧았다.
즉, 저고리와 치마 사이로 허리 말기와 겨드랑이가 보이고 저고리의 품도 좁아져 앞여밈부분의 섶이 여며지지 않았고, 앞이 벌어지고 소매통도 좁아져 벗기조차 어려웠다. 이처럼 우리 복식에서 노출은 오랜 생활 동안 기본적으로 착용해 오던 의복이 생략되거나 간소화되어 표현되어 왔다.
그렇다면, 현대에는 한복이 어떻게 재해석 되고 있을까? 한복의 섹시한 매력은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데서 나온다. 얇은 소재를 덮어 살갗이 은근히 드러난다든가, 치마를 겹쳐입어 살짝살짝 들춰질 때 미를 발산한다든가 말이다. 한복은 서양의 드레스와 미적구조 자체가 다르다. 살갗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면, 그 매력이 오히려 감소한다.
두 번째는 '조금씩만 새롭게'다. 유행은 새로움의 산물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옛것을 토대로 해 좀 더 새로운 것을 원할 뿐 아주 혁신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갖는다. 그래서 기본의 틀은 갖고 있되 뭔가 새롭게 비치기만을 원한다.
한복에서의 유행이 깃 모양과 여밈 정도, 저고리 길이, 배래선 정도의 변화로 그치는 것이 바로 그 이유이다. 또한, 한복이 평상복이 아니라 예복이기에 그런 경향이 더 강하다. 요즘은 5-6년 전에 비해 깃이 많이 여며져 목선의 살갗이 드러나지 않으며, 품과 소매는 몸에 꼭 맞게, 저고리는 아주 길거나 짧게 양극화된 모습을 띤다.
그렇다면, 우리는 예복으로 입는 한복은 지금 유행스타일로 입어야 할지, 아니면 오래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의 한복을 택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될 터. 앞에서 언급했듯이, '조금씩만 새롭게'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복나라 남가람의 윤지원 이사는 조언했다. 예복임을 잊지 않고, 기본스타일에 충실하되, 색상톤과 디자인에 약간에 변화를 주자. 대신 고급스러운 소재선택과 봉제 퀄리티가 베이스에 깔렸을 때 해당된다. 이 원칙만 지킨다면 남과는 다른 독특한 스타일의 한복을 오래도록 입으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 | 
[] 한복에도 유행하는 스타일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