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녀린 쇄골과 긴 목선을 강조한 튜브톱 드레스의 기나긴 향연을 잠시 뒤로 하고 언밸런스한 디테일이 또다시 강력한 화두를 던지며 웨딩드레스를 장식하고 있다. 그중 과감한 디테일과 매칭되어 감각적으로 변모한 원숄더 드레스가 올가을 메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 러플이나 커다란 코르사주 등을 한쪽 어깨에 안착시키거나 어깨를 감싸는 부분을 크리스털 디테일, 플라워 아플리케로 장식해 한층 화려하고 당당해진 위용을 드러낸 것. 이렇게 어깨에 잔뜩 들어간 힘은 버진 로드에서 신부들이 도도해 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물론이고 완벽한 프로포션을 완성해주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과장된 디테일은 상대적으로 얼굴을 작아 보이게 하는 동시에 시선을위로 끌어 키가 한층 커보이는 착시효과를 주며,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꿰어 완성한 비딩 디테일은 신부의 아름다움에 날개를 달아 찬란한 빛을 선사한다. 또 비대칭으로 시선을 잘라주기 때문에 넓은 어깨와 큰 얼굴 콤플렉스를 보완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원 숄더드레스의 트렌드는 런 웨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때로는 사랑스러운 로맨틱 브라이드로 때로는 귀족적 기품을 드러내며 시즌의 한 장면을 차지하고 있다.

오스카 드 라렌타는 상체 드레이핑을 이용해 조형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원 숄더로, 모니크 륄리에는 시스루 소재 위로 크리스털을 장식한 원숄더로 과하지 않으면서도 우아한 여성미를 자아내는 드레스를 선보였다.

베라왕 역시 이 트렌드에 동참하는 태도를 취했다. 특히 한쪽은 하트 모양의 오프 숄더로 한쪽은 어깨를 감싸는 원 숄더로 디자인해 언밸런스한 매력을 부각시킨 라일락컬러의 웨딩드레스는 신부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원 숄더 디테일에 가장 심취한 컬렉션은 프로 노비아스가 아닐까.

여러 겹의 러플을 한쪽 어깨에 쌓아 올린 드레스와 정교한 비딩 디테일이 눈길을 끄는 머메이드 드레스, 고전적인 실루엣에 감각적인 멋의 원 숄더를 더한 드레스, 과장된 어깨의 러플이 포인트인 샴페인컬러의 미니 드레스 등으로 기존 디자인과 차별화를 주었다.

이토록 올가을에는 디자이너의 상상력과정성으로 무장한원숄더 디테일이 웨딩드레스를 짙게 물들이고 있다. 생에 단 한 번뿐인 순간, 남들과 차별화되는 웨딩 신을 완성하고 싶다면 이 트렌드에 동참해보자. 그 어떤 신부보다도 눈부신 모습으로 빛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