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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선배이자 결혼의 선배인 부모님. 하지만 막상 당신의 자녀를 출가시킬 때는 선배로서의 여유로움보다는 긴장과 걱정으로 당사자보다 더 심각해지기 마련이다. 자녀들과의 결혼준비를 좀 더 수월하게 할 혼주와 신부를 위한‘총체적 가이드 라인’을 마련해 봤다.
예단은 보통 결혼식 한 달 전쯤 보내는 것이 좋다. 전통적으로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비단을 보내면 신부가 직접 시부모님의 옷을 지어 보내게 되는데,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신랑집에서 다시 신부의 집으로 수공비를 돈으로 보내는 풍습이 바로 예단의 기원이다.
1 그레이와 연한 블루 컬러가 조화를 이루는 보료는 백옥수.
2 자개가 들어간 함은 금단제.
3 한땀한땀 장인의 정성이 느껴지는 예단봉투는 백옥수.
4 러시안제 세이블은 퓨어리.
5 여러 색이 어우러져 고운 빛깔을 머금고 있는 조각보는 백옥수.
6 자개가 들어간 머릿장은 금단제.
7 곱게 포장되어 있는 반상기는 백옥수.
8 아름다운 색감의 노리개는 금단제.
9 보자기와 포장은 성시내, 예단 봉투는 금단제
예단의 준비과정과 품목구성
예단 준비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바로“대화”이다. 예비 며느리와 예비 시어머니가 많이 저지르는 잘못 중 하나가 중간에 신랑을 사이에 두고 간접적인 대화를 시도하는 것인데 이럴 경우 의견이 조율되기는커녕 신랑과 신부의 관계만악화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예단을 준비하기전에는 가급적이면 시간을 충분히 두고 신부와 시댁 어른 사이에 천천히 많은 대화가 오고 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신부가 예비 시어머니께 직접“어머님, 예단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으면 시어머니는“네가 알아서 준비 하렴.”이라는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애매모호한 대답은 사실 시어머니로서 올바른 대답은 아니다. 며느리에게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은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최근에는 시어머니들로부터 어떤 종류의 예단이 인기를 얻고 있을까? 얼마 전 최근 6개월 사이에 결혼을 한 주부들 2백명을 대상으로 시어머니가 무척 좋아했던 예단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시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예단 아이템으로 현금이 42%의 비율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이 김치냉장고나 TV 등 시댁에 필요한 가전제품 순이었다. 이외 명품 핸드백이나 구두, 보료, 모피 등이 전반적으로 선호하는 아이템으로 나타났다.
현금예단의 경우 현금만 보내게 되면 너무 정성이 없어 보여 기본적으로 챙겨야 할 품목인 반상기, 은수저, 한실이불, 시어머니 한복, 시아버지와 신랑의 정장은 꼭 함께 보내도록 한다.
특히 반상기는 며느리가 시부모님께 따뜻한 식사를 올리겠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 꼭 챙기도록 한다. 이밖에도 예단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품목들에는 나름의 의미가 다 있는데 이불은 허물을 덮는다는 의미로 친정어머니가 시집가는 딸의 모자란 점을 예쁘게 봐달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그리고 은수저는 시부모님의 건강을 살펴드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현금 예단의 경우 얼마의 액수가 가장 적절한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5백만원 이상이 34.5%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5백만원대가 34.5%로 그 다음을 그리고 5백만원 미만은 26.2%이 뒤를 이었으며 현금예단으로 선호하는 평균 금액은 5백90만원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가전제품도 예단 품목으로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는데 TV, 냉장고, 세탁기, 압력밥솥 등 가전제품이 인기 품목이다. 가전제품을 예단으로 준비할 경우에는 시댁에서 가장 필요한 아이템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단 전달 방법
현금으로 예단을 보낼 때는 우선 흰 한지로 만든 속지와 봉투를 준비해 속지 위에 예단의 품목과 금액, 일시, 보내는 사람을 쓰고 세 번 접어 그 안에 현금을 넣은 후 봉투에 담는다.
봉투의 입구는봉하지 않으며 근봉이라고 쓰고 이것을 다시 청홍보자기에 예쁘게 싸도록 한다. 현물을 함께 보낼 경우에는 품목별로 정성스럽게 포장한 뒤 보자기에 싸거나 큰 가방에 넣고 현금예단과 마찬가지로 한지를 꺼내 품목을 적고 겉봉에 물목이라써 전달하도록 한다. 예단을 보낼 때에는 보통 신랑신부가 둘이서 가는 경우가 많으며 예단 전달후에는 흔히 시댁 식구들과 식사를 한다.
예단을 보낼 때는 신랑 측의 친척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전통 혼례에서는 보통 신랑의 팔촌까지를 고려했지만 요즘은 시조부모, 시부모, 신랑의 형제자매, 신랑의 삼촌과 고모 정도까지 챙기는 추세다. 촌수를 따지기보다는 시댁과 가깝게 지내는 정도에 따라 예단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을 담은 예단편지
시댁 어른들께 감사의 인사와 정성을 담고 앞으로의 결혼생활에 대한 마음가짐을 글로 전하는 예단편지. 자신의 마음을 글로 옮기는 것이 쉽지않아 대행업체나 대필을 부탁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사실 예단 편지의 형식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정성과 마음을 표현한 글인 만큼 진심을 담아 직접 작성해 볼 것을 추천한다. 편지는 붓으로 쓰면 좋고 붓이 없을 때는 붓펜을 구입해서 쓰도록 한다. 종이는 흰색 한지 또는 연한 파스텔 톤의 종이라면 무난하겠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할 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면 아래 예문을 참고해보자.
아버님, 어머님 며느리OO인사 올립니다.
처음 뵈었을 때부터 딸같이 예뻐해 주시고,언제나 반겨주셔서 이제는 아버님, 어머님이 저희 부모님같이 느껴집니다. 아버님, 어머님, OO씨와 한 가족이 되니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 부끄럽지만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는 부부가 되겠습니다.
늠름하고 성실한 OO씨와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겠습니다. 사랑으로 지켜봐 주시고 잘못한 것이 있으면 가르쳐 주시길 바랍니다. 저희 부모님께서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예단을 준비하였습니다.
한없이 부족한 것 같아 부끄럽지만 차마다 담지 못한 마음과 사랑만큼 좋은 며느리, 아내가 되도록 노력하며 아버님, 어머님께 행복한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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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 A to Z] 혼주와 신부의 결혼준비 - 예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