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맞추려는데 양가 부모님 모두 맞춰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한복 구입 절차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결혼에 필요한 신랑 신부의 한복은 보통 양가 어른이 맞춰주는 것이 관례. 양가의 어머니가 주도해 상대 집안의 한복을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신랑 어머니는 신부와 신부 부모님의 것을, 신부 어머니는 신랑과 신랑 부모님의 것을 준비해 보낸다. 우선 신랑과 신부, 신부와 신부 어머니가 함께 기본적으로 맞춰야 할 구색과 가격대 등의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한복 숍을 방문한다. 그 후 다시 날을 잡아 신랑 신부, 양가 부모 등 한복을 맞출 당사자들이 함께 방문해 세부 사항을 결정하고 치수를 잰다. 어머니들은 보통 치마와 저고리 한 벌을 준비하고 시어머니는 두루마기를 맞추기도 한다. 양가 아버지의 한복은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신부 한복, 스타일과 가격대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치마, 저고리를 갖추는 것이 기본 구성으로 신부 한복은 관례복인 만큼 녹의홍상(녹색 계열 저고리, 홍색 치마)을 먼저 권한다. 요즘에는 폐백으로 전통 혼례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때 신부는 연두색 저고리에 홍색 치마를 입고 그 위에 원삼이나 활옷을 덧입는다. 연두색 저고리는 여자를 상징하며 홍색 치마는 양의 색이라 하여 남자를 뜻하고 자주색 고름은 남편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 하지만 개개인의 피부색과 분위기가 다르므로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과 소재, 디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녹색과 붉은색이라도 원단에 따라 명도와 채도,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 또한 치마와 저고리에 수를 놓는지, 깃이나 끝동 장식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느낌이 다른데 지나친 장식은 배제한다. 소재로는 봄가을용으로 갑사나 옥사 종류를 권하며 여름용으로는 모시, 생고사를 겨울용으로는 명주나 모본단 종류를 많이 이용한다. 치마, 저고리로 나뉘는 한복의 구조상 저고리가 얼굴에 가까우므로 저고리 색을 피부 톤에 맞추고 치마는 저고리와 어울리는 배색으로 정하면 된다. 가격은 보통 50만~100만원을 선호하는 편.
요즘은 두루마기와 당의를 대여해준다고 들었습니다.당의나 두루마기는 웨딩 촬영 시에 화려함을 더하기 위해 빠지지 않는 아이템. 다소 고가이기에 준비하지 못하는 신부를 위해 무료 또는 유료 대여가 보편화되어 있다.
신랑의 한복은 바지, 저고리, 조끼, 마고자, 두루마기를 모두 맞춰야 하나요?
신랑은 바지, 저고리, 조끼, 마고자, 두루마기를 갖추는 것이 기본 구성. 바지, 저고리, 조끼, 마고자, 두루마기가 한 벌이지만 조끼와 마고자 대신 배자로 구성을 달리마기하는 경우도 많다. 예전에는 바지, 저고리의 색상을 같은 계열로 많이 했지만 요즘은 배색을 달리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색상을 좀 더 밝게 하는 추세. 결혼 한복은 예장용 한복이라 할 수 있기에 두루마기까지 맞춰야 한다. 가격대는 두루마기를 포함해 150만~200만원을 선호하는 편.
혼주 한복으로 신부 측은 분홍, 신랑 측은 파란색 계열을 입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반드시 그래야 하나요? 또 저의 어머니가 당의를 입으시고자 하셔서 양가 어머니 한복을 당의로 맞출까 생각중인데 예법에 어긋나는 건 아닌지요?
혼주 한복으로 신부 측은 분홍, 신랑 측은 파랑을 입는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그렇게 입어야 하는 건 아니다. 하객들이 예식장에서 이러한 배색으로 신랑 신부 측을 구분하여 왔기에 지금까지 이어진 것. 또한 치마와 저고리만 입는 것은 전통 예법에 어긋나고 두루 달리마기 또는 당의를 입는 것이 옳은 차림이다. 당의는 예로부터 궁에서 착용하는 소례복으로 결혼식 날 양가 어머님께서 착용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예복이라 할 수 있다.
격식에 맞춰 상황별로 한복을 맞추려니 예산 부담이 너무 큽니다. 막상 결혼 후에는 한복 입을 일이 많지 않을 텐데 나중에도 무난하게 입으려면 소재, 디자인, 색상 선택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요.함 받을 때는 분홍치마에 노란 저고리를 입고 결혼식에는 녹의홍상을 입는 것이 옳지만 여러 벌 준비하기보다 자주 입을 수 있고 편안한 한복을 선택하면 유용할 듯. 우선 원단은 결혼하는 계절에 구애받지 말고 한복을 입게 되는 명절에 맞춰 결정하는 것이 좋다. 디자인이나 색상은 너무 화려하지 않은 것을 선택해야 오래도록 입을 수 있으며 자연 소재를 이용해 천연 염색을 한 한복의 색상은 오랫동안 은은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또한 함 받이 한복 대여에 관해서도 알아볼 것.
결혼 후 모임이나 친지 결혼식, 아이 돌 때를 위해 치마나 저고리를 추가로 맞춘다고 하던데요.
저고리를 두 벌 맞추는 경우가 많다. 결혼식을 위한 녹색 계열이나 전통적인 저고리에 개성 있는 디자인의 퓨전 스타일 저고리를 추가한다면 결혼 후 파티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노리개, 꽃신 등 한복 소품은 어떻게 준비하나요?
노리개는 시어머니께서 예물로 주는 것으로 주로 삼작(호박, 산호, 비취) 노리개나 은 칠보 등이 신부에게 잘 어울린다. 신부는 홍색 치마를 주로 입으므로 홍색 꽃신을 신는 것이 아름다우며 한복 소재의 가방을 드는 것도 제안한다. 한복을 입을 때는 장신구를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늘어지는 귀고리보다는 귀에 딱 붙는 것을 하도록.
한복 드레스를 애프터 드레스로 활용해보고 싶은데 맞춤 과정과 스타일링이 궁금합니다.요즘 한복 드레스를 애프터 드레스로 선호하고 있는 추세. 한복 드레스는 늘 봐오던 일반적인 결혼식보다는 특별한 예식과 의상을 원하는 신부가 주로 찾기 때문에 맞춤으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여도 가능하다. 맞춤 과정은 보통 결혼식 한 달 전에 디자이너와 충분한 상의 후 본인에게 어울리는 색상과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좋다. 상담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을 고른 후 두 차례에 걸쳐서 가봉하며 어울리는 티아라나 장신구도 스타일링해준다. 상반신이 모두 드러나는 톱 드레스를 선호하는 신부도 많은데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는 시간이므로 너무 심한 노출은 피할 것.
한복 고를 때 꼭 알아야 할 용어와 소재에 대해 설명해주세요.진동은 저고리의 어깨선에서부터 겨드랑이까지의 폭을 뜻한다. 깃고대는 옷깃의 뒷부분, 특히 목 뒤에 닿는 부분을 말하고 본견, 실크 100%는 소재의 성분으로 같은 의미, 깨끼저고리는 깨끼 방식의 바느질 법을 말하는 것으로 소재나 디자인을 지칭하는 용어는 아니다.
그 외 한복 고를 때의 유의 사항이 궁금합니다.
한복은 자주 입는 옷이 아니고 경험 부족으로 일반 의상보다 고르기가 더 힘들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평. 일반적으로 한복을 선택할 때는 관습상 색 배합으로 구성된 원단만을 보기 때문에 자수의 배열이나 디자인의 완성 여부를 평가하기가 어렵다. 가능하다면 완성된 옷을 입어봄으로써 잘 어울리는지 직접 확인하길 권한다. 또한 한복의 특성상 지나치게 유행을 따르는 것도 좋지 않다. 몇 년 뒤에 꺼내보아도 뒤지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한복은 기간을 여유 있게 두고 맞춰야 하는데 보통 맞춤 한복이 완성되기까지는 상담일로부터 3~4주 정도 소요. 함을 받는 날이나 야외 촬영 일에 입을 수 있도록 날짜를 계산해 준비해야 한다. 또한 관리법이 다르므로 천연 소재인지 화학섬유가 섞인 소재인지 꼼꼼하게 따지는 것이 좋다.
한복을 입고 나서의 예법이 궁금해요.
신부의 경우 양장을 입은 것처럼 어깨와 가슴을 너무 펴지 말고 약간 숙이듯이 다소곳한 자세를 권한다. 한복을 입고 나서는 뛰지 않으며 걸음걸이를 천천히 한다. 신랑 신부 모두 외출 시에는 두루마기를 갖춰 입는 것이 예법. 신랑은 예를 갖출 때는 필히 두루마기까지 착용하며 어른께 절을 올릴 때에도 마찬가지다.
한복 보관 요령을 알려주세요.입고 난 후에는 바로 세탁, 다림질한 뒤 큼지막하게 접어서 상자 안에 보관한다. 실크 100%의 경우 특히 천연 염색 소재는 너무 잦은 드라이클리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얼룩진 부분만 물수건으로 두드리듯 닦아내고 뜨거운 온도의 다리미로 다려서 한지에 싸서 보관한다.
[] 생소한 한복 준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