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예식, 이래도 좋은지?

많은 신랑신부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이 결혼 날짜를 잡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전통적인 방법으로 길일을 간택하거나 봄 가을 결혼시즌을 많이 선호하기 때문에 같은 시기에 결혼식이 대거 몰리는 경우가 많다. 하루에 여러 번 치루는 예식을 소화하느라 예식홀의 서비스는 엉망이 되기 일쑤고, 하객들도 휴일을 반납하고 여러 군데 예식홀을 돌아다니느라 지친다.

신랑신부도 빨리 예식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시간에 쫓긴 채 후다닥 예식을 치르고 축하다운 축하도 받지 못한 채 서둘러 식장을 나와야 한다. 피로연장의 뷔페대기줄은 너무 길어 음식두 접시 먹기 힘들고 인기있는 메뉴는 금방 떨어진다. 자리가 없어 모르는 사람과의 합석은 당연지사.

이러다 보니 신랑신부뿐 아니라 하객까지 파김치가 된다. 하지만 비용은 비싸고, 그나마 식장 예약도 잡기 힘들어 몇 개월 전부터 준비해야 겨우 식을 치를 수 있을 정도다. 물론 모든 예식홀이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성수기의 비싼 요금과 꽉 찬 예약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인 사정.

틈새시장 공략, 비수기예식

대부분의 예식이 성수기에 몰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수기에는 예식이 적다. 그러나 비수기라고 해도 예식홀은 그대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파격적인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로 고객 유치에 힘쓰게 된다. 이럴 때를 노리면 결혼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원하는 콘셉트와 옵션의 예식이 가능하다는 사실.

많은 예식장들이 비수기 때 식대와 음료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예식장대관료를 30~50%까지 대폭 할인하는 경우도 있다. 그 외부대시설 사용이나 이벤트 등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고, 생화장식 역시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거나 무료로서비스해 주는 곳도 많다.

특히 호텔의 경우 비수기 프로모션으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다양한데, 예식 당일 무료로 숙박할 수 있는 혜택이나 무료 식사권, 신혼부부를 위한 선물 제공뿐 아니라 호텔 셰프가 집들이 음식을 준비해주기도 하는 등 특색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비수기예식 괜찮을까?

여러 가지 따져보아도 득이 될 비수기예식이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비수기예식을 진행하는 비율은 20%가 채 안된다고 한다. 참석할 하객의 수가 적을 거란 예상 때문인데, 막상 비수기에 예식을 진행해도 참가할 하객은 다 참가한다는 것이 비수기예식 경험자의 말. 오히려 여유 있는 식장에서 진행되는 예식에 만족감을 느끼는 하객들이 더 많다고.

7~8월중에서 휴가가 몰리는 시기와 1~2월중 너무 춥거나 눈이 많이 오는 시기를 피하면 걱정은 훨씬 줄어든다. 주차공간이나 연회장도 넉넉하게 쓸 수 있고 아르바이트가 아닌 직원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더욱 좋다. 평일예식 역시 마찬가지.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야외로 떠나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때문에 주말예식에 참석하는 것이 오히 려 부담스럽다는 것. 퇴근하면서 부담없이 들를 수 있는 평일예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평일예식은 참석하는 하객들의 퇴근길 교통 상황을 고려해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에 예식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